[점프볼=이재범 기자] LG가 캐디 라렌을 대신할 선수를 운 좋게 영입할 수 있다. 다만, 라렌이 KBL 지정 병원에서 부상 검진을 받은 건 장단점이 분명하다.
라렌은 지난해 12월 24일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LG 자체적으로 병원 검사에서 4주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새로운 외국선수를 데려올 경우 2주간 격리를 당해야 하기에 교체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운이 따랐다. 테리코 화이트가 입국 후 자가격리까지 마쳤다. 신장이 작은 게 단점이지만, 공격 농구를 선호하는 LG와 궁합이 잘 맞는다.
화이트를 영입하려던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단과 잘 협의 후 화이트를 영입하면 리온 윌리엄스 한 명만으로 치르는 경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라렌이 KBL 지정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이다. 그 결과 알려진 4주가 아닌 6주 진단을 받았다.
LG 입장에선 애매한 기간이다. 8주라면 외국선수 교체 횟수 소진 없이 화이트를 영입 가능하지만, 라렌이 뛸 수 없는 기간만 더 늘었다. 일각에서는 라렌의 부상이 알려진 것보다 더 좋지 않아 LG가 8주 진단을 기대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만약 KBL 지정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애초에 알려진 대로 4주 만에 완쾌했을 때 라렌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복귀 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라렌은 KBL 지정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부상 공시 되었기에 무조건 6주 이내에 복귀할 수 없다. 라렌이 최대한 빨리 복귀 할 수 있는 날은 2월 11일이다.
한 매체에서는 LG가 화이트를 부상 대체가 아닌 시즌 대체로 영입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LG가 화이트를 시즌 대체로 영입하려면 KBL 지정 병원에서 굳이 부상 검진을 받지 않는 게 나았을 수 있다. 그래야만 빨리 회복했을 때 빨리 복귀 시킬 수 있다.
또한 실현 가능성은 적지만, 라렌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고 싶다면 부상 교체가 더 낫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성적을 바라는 팀에게 라렌을 이적시키는 대신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국내선수를 영입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시즌 대체가 될 경우 트레이드 마감 기한인 2월 5일을 넘겨 라렌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없다.
다만, 라렌의 부상 회복 속도가 늘릴 경우 부상 교체보다 시즌 대체가 더 낫다. 프로농구는 라렌이 복귀 가능한 2월 11일 이후 2주 가량 휴식기에 들어간다. 라렌이 휴식기가 지난 뒤 2월 27일 부산 KT와 경기부터 출전해도 된다. 라렌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었을 때 복귀 가능한 것이다.
KBL 지정 병원에서 부상 검진을 받았을 때 또 다른 장점이 하나 있다. LG가 라렌의 부상 회복과 재활을 적극 도울 수 있다.
부상 검진을 받지 않고 단순하게 시즌 대체로 교체된 외국선수는 교체된 일주일 이후 구단의 편의를 제공 받을 수 없다. 라렌이 부상 검진을 받았기에 이 기간 동안 LG는 라렌을 책임져야 한다. 물론 추가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참고로 LG는 2014~2015시즌 크리스 메시가 부상을 당했을 때 기타사유로 퀸틴 알렉산더를 메시 대신 영입한 뒤 다시 기타사유로 알렉산더를 메시로 바꾼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