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노(26) 타쿠미의 영국 현지 평가에 일본이 좌절감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다이제스트웹은 9일 "영국 현지 매체가 미나미노에 대해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며 신랄하게 평가했다. 심지어 그동안 미나미노를 기용하지 않았던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의 결정이 옳았다며 비아냥거렸다"고 보도했다.
미나미노는 이날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장, 후반 16분 교체 아웃됐다. 리버풀은 4-1 완승을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모처럼 선발 출장한 미나미노 팀이 1-1로 맞선 후반 15분 바이날둠의 결승골을 도왔다. 공식 기록은 미나미노의 어시스트. 하지만 클롭 감독은 미나미노를 더 이상 뛰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미나미노 대신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교체로 넣었다.
사실 미나미노는 지난해 12월 18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이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미나미노를 기용하지 않았다. 이에 리버풀 전문 매체 라우징 더 콥과 일본 매체 등은 "왜 골을 넣은 미나미노를 무시하는가"라면서 의문 섞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에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
사커다이제스트웹은 "미나미노는 60분까지 뛰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현지 언론 평가는 엄격했다"면서 "데일리 미러는 클롭이 미나미노를 중용하지 않는 이유를 증명했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미나미노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부여했다. '전반전엔 거의 경기에 기여하지 못했다. 존재감이 없었다. 그나마 후반전엔 조금 나아졌지만 잘 안 보였다'는 촌평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오는 18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리그 우승을 다투는 라이벌전을 앞두고 미나미노가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다"고 절망 섞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