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이 최정예로 경기에 나선다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새벽 5시 1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풀럼과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풀럼이 만약 최정예로 나온다면 우리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당초 토트넘은 이날 아스톤 빌라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빌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서 제대로 경기를 치를 상황이 아니다. 결국 풀럼과 경기로 대체됐다.
원래 경기를 치르기로 한 날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례적인 경우다. 토트넘-풀럼전은 지난 12월 31일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탓에 연기된 바 있다. 당시 풀럼에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며 풀럼의 경기가 줄줄이 미뤄졌다.
당사자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갑작스럽게 경기를 치르게 된 스콧 파커 풀럼 감독은 “킥오프 48시간 전에 일정을 고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파커 감독의 발언을 접한 무리뉴 감독은 더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당일에 보면 우리가 그들에게 미안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만의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풀럼이 최정예로 나온다면 많은 것들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우린 시즌 시작 후 풀럼보다 10경기는 더 많이 했을 것이다. 매주 경기를 했고, 일주일에 3~4경기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풀럼은 런던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와 딱 한 경기를 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무리뉴 감독은 “풀럼에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3일이나 있었다. 팀의 절반 인원만 데리고 온다면 내가 그들에게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이점을 안고 경기하는 것이라 말할 것”이라며 “그들이 최정예로 경기에 나서면 풀럼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 제발 축구 좀 하자”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