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29)이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68), 박지성(40)과 자신이 비교되는 것은 과분한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한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평소 듣지 못했던 속내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국내 한 종편 방송사를 통해 배우 박서준이 질문을 하고 런던 토트넘 트레이닝센터에서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TV’가 손흥민의 답변을 담는 이색 인터뷰가 진행됐다.
손흥민은 최근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일 리즈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으로는 18번째고 비영국인으로는 최초였다. 유럽 통산 150골도 넘어섰다. 손흥민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모든 골이 소중하지만 특히 데뷔골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구팬 사이에서 화두인 ‘손차박 대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차박 대전’이란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인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의 성을 따서 ‘어떤 선수가 더 최고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차범근은 아시아인로서 사실상 최초로 유럽 무대를 흔든 선구자였고 박지성은 ‘명가’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국 선수의 위용을 떨친 전설적인 인물이다.
손흥민 역시 각종 역사를 새로이 하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차범근이 세웠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을 경신했고 박지성이 기록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등을 해내기도 했다.
본인은 이런 평가는 과분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흥민은 “내가 100골을 넣든, 200골, 300골을 넣든 (박)지성이 형과 차범근 전 감독님이 이뤄낸 업적을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EPL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이 탄생할 수 있다.
손흥민은 “목표를 달성하면 나태해진다.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를 정해 놓지는 않았다”며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