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프링캠프 개막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39)의 FA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언제쯤 발표가 나올까. 지나치게 길어지는 협상을 두고 야구계에선 다소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이대호의 계약은 롯데의 스토브리그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29일 FA 승인 공시 후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롯데도 이대호 계약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몇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단 양측이 생각하는 가치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구단은 이대호의 가치를 좀 더 현실적으로 매기려 하고, 반면 이대호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대호는 총액 150억원을 받은 지난 4년간 565경기에서 타율 0.308, 107홈런, 434타점, OPS 0.879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 이상 해준 것 같지만 지난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01로 2004년(1.57)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가 됐다. 에이징 커브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의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무시할 순 없다. 롯데도 이를 알고 있을 터다.그렇다면 어떤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까. 야구계에선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양측의 양보와 결단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A 해설위원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 어렵다. 양측의 현 상황이 다 이해가 간다. 기준점으로 30세 후반 이후 FA 재계약한 이승엽(전 삼성·2년 36억원·당시 40세), 최형우(KIA·3년 47억원·당시 38세), 박용택(전 LG·2년 25억원·당시 40세) 등이 있다. 그래도 최근 계약한 최형우(38)가 기준점이 되지 않겠나"라면서도 "이대호가 나이가 있으니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고 본다. 롯데도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이대호도 한 발 양보하며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B 해설위원은 "이번 계약을 예상할 수 없다. 성민규(39) 롯데 단장의 능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흔치 않은 계약 등을 성사시키지 않았나. 또 프랜차이즈 대우도 할 땐 확실히 하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예우'를 어떻게 해주느냐다. 롯데 팬으로서는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한 이대호의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장고를 거듭 중인 롯데와 이대호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