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인터 밀란이 11년 만에 유벤투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마냥 웃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인터 밀란의 재정 상황으로 인해 구단주가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임금 삭감을 요청했다.
인터 밀란이 11년 만에 세리에A 우승컵 스쿠데토를 들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세리에A 34라운드에서 크로토네에 2-0 승리를 거뒀고, 같은 라운드에서 2위 아탈란타가 무승부를 거두며 인터 밀란의 우승이 확정됐다. 9년 동안 세리에A에 이어져 오던 유벤투스의 독식을 끝낸 값진 우승이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했다. 팀의 불안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우승에도 선수들의 임금은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7일 "인터 밀란 구단주 장진동 회장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디렉터들에게 임금 삭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쑤닝 그룹은 지난 2016년 중국 장쑤와 함께 인터 밀란을 인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위기에 부딪혔고, 이에 축구 구단 사업도 위기를 맞게 됐다. 장쑤 쑤닝은 이미 해체됐고, 인터 밀란 역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장진동 회장은 인터 밀란은 계속 유지할 거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막대한 선수 유지 비용과 콘테 감독의 임금을 주기 위해서 새로운 자본 투입이 시급하다. 이에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고,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는 임금 삭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챔피언를 지키기 위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수급해야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이 매체는 "새로운 영입을 위해서는 선수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거나 선수 교환 방식밖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 밀란 선수단은 앞서 구단 재정을 위해 우승 보너스를 포기했다. 선수단 급여도 이미 연기된 바 있다. 11년 만에 우승을 거뒀지만 대우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