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1 LOL 공식 트위터
[MHN스포츠 이솔 기자] 그 누구도 '최고'라는 수식어를 반박할 수 없는 그 남자, 페이커가 26번 째 생일을 맞이했다.
데뷔 햇수로 어언 8년이 지났지만 '2021 LCK 스프링'에서도 꾸준히 활약중인 그는 이번 스플릿에서 600전 40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600경기가 넘는 매 순간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살아있는 미술관' 페이커, 그의 대표작 3선을 지금 소개한다.
사진=OGN
작품명 : AM DDO JOOK(앰또죽, 2013)
설명 : 지난 2013년 페이커의 공식경기 첫 킬이 발생했던 순간을 담았다. 6레벨을 달성한 앰비션, Q진화, 그리고...
SKT T1 2팀 소속이었던 페이커는 임팩트-벵기-피글렛-푸만두와 함께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LCK 초대 우승자 CJ 블레이즈로 '기장님' 플레임, '헌신적' 정글러 헬리오스, '절대자' 앰비션, '선장' 캡틴잭, '러스트보이' 룰루 등이 있었다. 탑 라이너만 바뀐 CJ는 초대 우승에 이어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의 저력있는 팀이었다.
페이커는 이 경기에서 6킬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제드 1대1, 사진=OGN 영상 캡처
작품명 : RYU DDO JOOK(류또죽, 2013)
설명 :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는 장면이다. 그림자와 싸우는 닌자, 수은, 그리고...
누가 봐도 이겼어야 할, 이겨야 했던, 이겼던 류(Ryu, 류상욱)의 제드가 미드라인에서 패배를 당했다.
지난 6일 입대한 이영호와 더불어 e스포츠판 '패패승승승'의 핵심 장면으로 꼽히는 장면이지만 이 장면때문에 SKT가 역전한 것은 아니다.
경기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KT의 패색이 짙었다. 베인(피글렛)의 카운터픽으로 케이틀린(스코어)을 고른 KT. 그러나 라인전 단계부터 피글렛(경기 종료시점 8킬 1데스 6어시스트)을 억제하지 못했다.
결국 힘싸움에서 밀리며 SKT가 바론을 치는 동안 이를 막지 못한 KT는 미드타워 2차를 손상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위 사진의 킬스코어가 이미 벌어진 그 차이를 증명한다.
반면 SKT는 바론 이후 미드-바텀 억제기 등을 차례대로 밀어내며 승기를 굳히고 있던 상황이다. 미드라인에서의 승리는 마치 '폭죽'과도 같은 마무리였다.
사진=OGN
작품명 : CORKI! CORKI! (코르키! 코르키! 2017)
설명 : 이름만 들어도 차가운 모 팀의 대사가 떠오르는 코르키(샤오후)를 노린 페이커, 다행히도 없던 이즈리얼, 그리고...
지난 2017년 롤드컵(월드 챔피언십) 4강전, 우지를 앞세운 RNG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SKT는 승기를 잡아가던 도중 바론을 노린다.
이를 방해하려던 코르키가 데미지를 누적시키기 위해 포킹을 하던 상황에서, 페이커는 코르키에게 CC기를 쏟아붓고 결국 그를 끊어내는 데 성공한다. 바론을 안전하게 획득한 SKT는 착실히 이득을 쌓아나갔고, 결국 결승으로 향한다.
마치 포켓몬스터처럼, 그곳에는 지난 2013년 자신이 '태초마을'에서 데뷔전을 치룬 상대인 앰비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외에도 그를 상징하는 장면은 수없이 많다. 다만 한 편의 영화로도 그의 '8년'을 온전히 담아내기란 불가능하기에 이 세 장면으로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