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최근 NBA 레전드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있다. 리그 내 최고 가드, 포워드 및 센터 선수들을 종합해 본인이 생각하는 드림팀, 일명 ‘BEST 5’를 선정하는 것이다.
레전드들이 본인만의 농구 철학을 기반으로 선정하는 BEST 5는 NBA 팬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기도 한다.
NBA 역대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샤킬 오닐(49, 216cm)도 이같은 유행에 동참해서 눈길을 끈다. 오닐은 정규리그 MVP 1회, 파이널 MVP 3회, 올 NBA 팀 14회에 뽑힌 전설 중의 전설. 거대한 신체를 활용해 골밑을 초토화시키는 파괴력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뽑은 명단은 어떻게 되었을까. ‘올 더 스모크 팟캐스트’에 출연한 오닐은 “현역 선수”라는 기준을 붙인 채 “스테판 커리(골든 스테이트)-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케빈 듀란트(브루클린)-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를 꼽았다.
커리와 듀란트는 현재 폼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한차원 다른 득점 능력으로 리그를 수놓고 있다. 여기에 그들 못지 않게 뜨거운 화력을 보이는 릴라드, 누적 기록의 황제 제임스 등이 그의 명단에 올렸다.
흥미로운 포인트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엠비드가 그의 명단에서 센터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오닐은 그간 엠비드를 향해 무수한 비판을 날려왔다. 두 사람의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외곽 위주의 플레이를 고집하는 엠비드를 보며 오닐은 “소프트하다”며 비판을 아끼지 날려왔다.
하지만 엠비드는 올 시즌 평균 29득점 10.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소속팀 필라델피아를 동부 최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약점으로 꼽히던 골밑 적극성도 훨씬 좋아진 모습.
최근들어 전국방송 분석에서 엠비드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표하기 시작한 오닐은 결국 BEST 5 선정에 있어서 그를 빼지 않았다.
두 번째 흥미로운 부분은 명단을 탈락한 선수들의 면모. 오닐의 BEST 5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반대의견도 적게 나오고 있는 깔끔한 라인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MVP 1순위로 뽑히는 니콜라 요키치(덴버), 백투백 MVP에 빛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가 명단을 탈락했다는 사실은 많은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낼 만했다.
정답이 있기보다는 오닐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선택. 오닐의 과감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선정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레전드가 ‘BEST 5’ 선정 유행에 동참할지 눈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