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결승전입니다. RB 라이프치히 구단으로서나, 황희찬 선수 개인에게나 중요한 한판승부입니다. 이날 승리한다면 ‘최초’의 역사를 쓰기 때문이죠.
RB 라이프치히는 1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20-21 시즌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결승전을 치릅니다.
RB 라이프치히는 2018-19 시즌 포칼 결승전에 오른 적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이번에 도르트문트를 제압한다면 창단 후 처음으로 DFB 포칼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DFB 포칼은 8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입니다. 독일 전국 축구대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이해가 더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 1부, 2부리그 36개 팀을 비롯해 6부리그부터 하나하나 단계를 밟고 올라와 출전권을 얻은 아마추어팀 등 총 64개 팀이 모여 열전을 펼칩니다.
라이프치히는 2부리그 팀 뉘른베르크를 64강에서 만나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보훔, 볼프스부르크, 브레멘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 선수는 3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DFB 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인 선수가 딱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던 차범근 이사장입니다. 차범근 이사장은 1980-81 시즌 DFB 포칼 결승전에서 후반 19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프랑크푸르트가 카이저슬라우테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이렇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에 황희찬 선수가 출전합니다. 최근 황희찬 선수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지난 주말, 포칼 결승전 상대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어시스트까지 기록해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레멘과의 DFB 포칼 4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하드캐리’ 했죠. 황희찬 선수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결승전 출격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RB 라이프치히는 창단 후 최초로 포칼 우승을, 황희찬 선수는 독일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됩니다. 여기에 황희찬 선수는 차범근 이후 30년 만에 한국선수 DFB 포칼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RB 라이프치히와 황희찬 선수의 DFB 포칼 우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