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은 19일 메이저리그에서 등판한 좌완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투구했다. 더니든(플로리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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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팻 태블러 해설자는 류현진 등판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가 ‘예상할 수 없다(unpredictable)’이다. 4개의 구종을 배합해 완급조절까지 하는 터라 타자들로서는 죽을 맛이다.
19일 보스턴 레드삭스-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은 좌완의 대결이었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5승2패 4.70) vs 류현진(4승2패 2.51)의 재격돌이었다. 둘은 팀의 에이스다.
MLB 네트워크는 오전 ‘하이 히트(High Heat)’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가벼운 추측 전망을 한다. 가령 뉴욕 양키스 게릿 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 비버 등이 같은 날 선발 등판할 때 “누가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빼앗을 것으로 예상하느냐 ?”와 같은 추측성 질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드 독’으로 불리우는 크리스 루소와 전 LA 다저스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리포터였던 알라나 릿조가 동시 진행자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는 진행자와 리포터다. 이날 전망은 좌완 선발투수와 관련됐다. 4명의 좌완 선발을 대상으로 “누가 가장 많은 아웃을 잡을 것이냐”였다. 즉 누가 가장 긴 이닝을 투구할 것이냐다. 좌완은 MLB에서도 ‘특별 대접’을 받는다. 좌완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로 12승5패다. 우완에게는 7승20패로 저조하다.
그런데 토론토 류현진은 좌완 선발투수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여전히 6이닝 피처로 분류했기 때문일 것이다. 알라나 릿조는 류현진의 다저스 8년을 전부 취재해 잘 알고 있는 터인데 제외시켰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였다. 대상은 보스턴 레드삭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 오클랜드 션 메나이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블레이크 스넬 등 4명이었다.
19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이닝을 투구한 좌완은 대상에도 오르지 않은 류현진이다. 7이닝 4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최상의 피칭을 했다. 다저스 유리아스는 6.2이닝 3안타 8삼진 1실점, 샌디에이고 스넬은 6이닝 5안타 1볼넷 11삼진 1실점, 오클랜드 메나이아는 6이닝 10안타 3실점했다.
| 올시즌 LA 다저스 선발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훌리오 유리아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LA|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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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등판한 좌완 선발 가운데 최다 이닝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특히 2경기연속 7이닝 투구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가 유리아스(6승1패 3.04)다. 5이닝 피처 스넬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처음 6이닝을 투구했다. 류현진은 늘 그랬듯 예상을 깨는 그런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