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오래도록 신사의 나라로 불렸지만, 작금 잉글랜드는 신사의 품격이 모자라다고 비난 받고 있다.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 중과 후로 여러 모로 추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선수가 아닌 팬들에게 있었다. 잉글랜드팬들은 우승을 향한 과도한 집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일삼았다. 울고 있는 독일 소녀팬을 조롱하는가 하면, 덴마크의 골리 캐스퍼 슈마이켈을 향해선 레이저를 발사했다. 심지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서슴지 않았다. 도무지 신사의 나라라고는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 거다.
이를 두고 세계적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는 통탄을 금치 못했다. 볼트는 "승부차기? 실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그러나 그런 상황에 인종 차별을 가하는 게 허용되는 건 아니다. 아프리카인이자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을 보는 게 힘들다. 이건 축구가 도달할 방향이 아니다"라면서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사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독일의 레전드 마테우스도 잉글랜드인들의 의식을 비난하긴 마찬가지였다. 마테우스는 "덴마크 골키퍼를 겨냥한 레이저, 우는 아이를 향한 무례함, 상대편을 야유하는 노래까지… 내가 이탈리아의 우승에 행복한 이유다"라고 이탈리아의 우승에 박수를 보내며 잉글랜드의 행태를 세게 꼬집었다.
이 밖에도 잉글랜드는 웸블리 스타디움 근처 동양인 폭력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했던 시민 의식은 유로 우승에 실패한 잉글랜드 선수들을 더욱 슬프고 괴롭게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