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Getty Images 코리아
해리 매과이어(28·잉글랜드) 역시 ‘유로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실축 한 동료들에게 위로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로2020 결승전’ 경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탈리아에게 패배했다. 승부차기 당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의 2번, 5번 키커로 나선 안드레아 벨로티(28)와 조르지뉴(31)의 PK를 조던 픽포드(27·잉글랜드)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잉글랜드의 3, 4, 5번 키커로 나선 마커스 래시포드(24), 제이든 산초(21), 부카요 사카(20)가 연달아 실축하며 55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악성 팬들이 승부차기에서 실축 한 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조롱과 비난을 SNS를 통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보리스 존슨(57·잉글랜드) 총리부터 해리 케인(28·잉글랜드), 잭 그릴리쉬(26·잉글랜드)가 인종차별 댓글에 대해 비판했고, 잉글랜드 출신 영화배우이자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연으로 알려진 톰 홀랜드(25)까지 개인 SNS를 통해 “잉글랜드 선수들을 학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실망했다. 상대팀 팬들을 폭행하고 인종차별적인 말을 퍼붓는 것은 비열하다. (승부차기서 실축 한) 이 선수들은 존경받아야 한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그들이 낙담해 있는 동안 그들은 왕처럼 여겨져야 한다”라며 세 선수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러한 상황에 잉글랜드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냈던 매과이어 역시 입을 열었다. 매과이어는 “우리 선수가 인종차별적인 학대를 받았다. 인종차별을 한 사람들은 겁쟁이라 승부차기 같은 상황에서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가 19살이나 20살이었다면 그들처럼 나서지 못했다. 내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을 당시 19살 때 승부차기에 나선 적이 있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선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용기를 냈다. 그들의 용기는 대단했으며 비판이 아닌 박수를 받아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보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