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략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규탄한 가운데 강력한 제재 조치를 착수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명, 국기 등을 사용 못 하게 한 데에 이어 모든 국제 대회에 출전을 금지시킬 계획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FIFA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를 모든 대회에서 출전 금지시키기 위해 사전 협의 중이다"고 속보를 전했다.
앞서 FIFA는 지난달 28일 러시아 내에서 국제 경기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국명을 비롯해 국기와 국가 사용도 금지시켰다. 이에 러시아는 이달부터 홈경기의 경우 중립지역에서 무관중으로 개최해야 하며, 러시아 국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이름으로 국제 경기를 소화해야 하게 됐다. 국기 역시 '러시아축구협회기'로 바꿔야 했다.
하지만 FIFA의 발표 직후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제재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가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한 조에 속한 폴란드, 스웨덴, 체코가 러시아를 규탄하는 가운데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보이콧을 표명했다.
결국 FIFA는 상황이 계속해서 더 심각해지고, 거센 반발이 일어나자 러시아를 아예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최종 결단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러시아는 오는 3월 25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부터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당연히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도 불가능하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징계는 모든 러시아 대표팀에 적용되며, 현재 FIFA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사전 협의 중이며 한국시간으로 오늘 안에 결정이 내려지면서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