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재임 1986~2013년까지 34번 패해
이후 10년간 8명 감독 맡았지만 똑같은 패퍼거슨./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는 ‘천하무적’이었다. 박지성이 뛰었던 7년 동안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퍼거슨은 재임시절 EPL우승 13번, 챔피언스 리그 우승 1번, FA컵 우승 5번, 리그컵 우승 4번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가 더 적었다는 이야기이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후 맨유는 지난 10년간 8번이나 감독을 교체했다. 데이비드 모예스-라이언 긱스-루이 반 할-조세 무리뉴-올레 군나르 솔셰르-마이클 캐릭-랄프 랑닉-에릭 텐 하흐 등이 맨유의 지휘봉으르 잡았다.
이중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루이 판 할 감독과 FC 포트루와 인터 밀란에서 두 번의 트레블(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한 조제 무리뉴 감독을 차례로 선임해 4개의 우승 컵을 들어올렸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하지 못했다. 클럽 레전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도 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EPL 준우승에 머물렀다.
영국의 한 언론이 퍼거슨과 퍼거슨 이후 8명의 감독과 대행이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한 경기수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말 퍼거슨과 비교하면 홈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을 올렸다.
더 선이 30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맨유가 30일 열린 맨체스터 라이벌인 시티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는 퍼거슨 경이 팀을 떠난 후 홈에서 패배한 34번째 경기였다.
그런데 퍼거슨 경이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재임 기간 동안 올드 트래포트에서 패한 경기가 바로 34패였다. 27년간 패한 숫자와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패한 숫자가 같다는 것이다. 정말 위대한 퍼기이다.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 경은 맨유 시절 홈에서 405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34패를 기록했다. 나머지 8명의 감독과 대행은 지난 10년간 196경기를 홈에서 치렀고 똑같은 패배를 했다는 분석이다.
팬들은 이같은 똑같은 34패를 두고서 퍼거슨의 34패에 대해서는 ‘정말 미친 기록이다’라고 놀라워한 반면, 이후 감독들의 34패에 대해서도 ‘미쳤다’고 밝혔다. 이는 너무나 비교되는 기록이어서 비판의 의미를 담긴 표현이다.
한 팬은 “퍼거슨과 나머지 감독의 비교 결과는 그렇게 미친 것은 아니다. 퍼거슨이 떠난 후 훨씬 더 나쁘고 결과적으로 시즌당 평균 두 배나 많은 홈 경기에서 패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팬은 “그게 왜 충격적이냐. 그들은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로 타이틀 도전에 가까워진 적이 없었다. 더 흥미롭게도 최근 시즌에는 그들의 원정 경기력이 홈보다 더 나은 것을 보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할 정도이다.
떠난 감독보다 현 감독인 에릭 텐 하흐에 화살을 돌리는 팬도 있었다. “텐 하흐 부임후 구단이 쓴 돈을 생각하면 그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다”라고 적었다.
그래서 인지 팬들은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스 리그로 재진입시킨 그의 지도력을 인정하지만 텐 하흐의 결정 중 일부는 의심스럽다. 자신의 책임을 공평하게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퍼거슨이 맨유 감독 시절 승률은 59.67%였다. 이후 팀을 맡은 모예스는 52.94%, 라이언 긱스 50%, 반 할 52.43%, 무리뉴 58.33%, 솔샤르 54.17%, 캐릭 66.67%, 랑릭 37.93%, 텐 하흐는 6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