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우승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던 해리 케인이 트로피를 획득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2004년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던 케인은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만 19년 동안 활약했다. 2014/15시즌부터 주전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던 그는 EPL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고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EPL 최다골 2위(213골)에 올랐다.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은 케인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케인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이 뮌헨행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우승 트로피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케인은 프로 경력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의 야망을 실현해 줄 수 있는 구단처럼 보였다. 뮌헨은 201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했던 구단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6번 우승했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유럽 최강의 명문 구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지난 8월 케인은 뮌헨 합류 후 곧장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RB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앞두게 되면서 케인의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뮌헨이 라이프치히에 0-3 대패를 당하면서 케인의 바람은 무산됐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DFB 포칼이 남아 있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3개 대회가 남아 있었지만 이제 2개로 줄어들었다. 뮌헨은 2일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DFB 포칼에서 1-2로 졌다. 자르브뤼켄이 3부 리그 구단이었기에 뮌헨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케인은 이 경기에서 결장했다.
물론 뮌헨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뮌헨은 9경기 7승 2무(승점 23)로 바이엘 레버쿠젠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도 3연승을 구가하며 A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케인의 우승에 대한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쉽지 않아 보인다. 레버쿠젠이 알론소 체제에서 이번 시즌 공식전 13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뮌헨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챔피언스리그도 토너먼트에 오르면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 막강한 전력을 가진 구단들을 만날 수 있다. 케인의 첫 우승 도전이 험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