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제의, 받고 싶지 않았다…힘들었다” 한화 36세 이적생 솔직고백, 인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1,061 0 0 2024-02-06 01:05: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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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솔직히 힘들었다.”

한화 이글스 이적생 포수 이재원(36)은 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지금 힘들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사흘째 바라본 이재원은 너무 밝은 표정이었다. 


변화는 불가피했다. 이재원은 최근 3~4년간 타격 침체와 잔부상이 겹쳤다. 20대에는 왼손투수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최근 너무 위축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재원은 2023시즌을 마치고 SSG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은퇴 권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야구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내 원래 모습, 인간 이재원의 모습을 평범하게 보여줬다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니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재원은 “야구를 잘 하고 못 하고 떠나서 다운됐고, 표정도 안 좋았다. 주변에서 도와줬지만 힘들었다. 나도 힘들고, 주위에서도 힘들어했다. 이건 아닌 것 같았다”라고 했다. 이재원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마지막,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한화의 입단 제의를 받고 대전행을 결심했다. 다행히 한화에는 SK 와이번스 시절 함께 한 지도자, 프린트, 선수들이 있다. 이재원은 “그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 코치님들, 프런트 분들이 너무 잘 해준다. 사실 걱정 많이 했다. 내가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그래서 캠프에 빨리 오고 싶었다. 1월엔 걱정만 했는데 걱정은 기우였다”라고 했다.

한화는 어린 선수가 많다. 이재원은 불펜에서 한화 젊은 투수들의 공을 받고 파이팅도 불어넣고, 진지하게 조언하기도 하는 등 베테랑 포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그런 본인의 모습을 얘기하자, 참 즐거워했다.

이재원은 “어린 선수들과 호흡해보며 나도 내 모습을 찾고, 팀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한화에 오게 돼 너무 좋다. 여기 선수들을 아직 잘 모르지만, (이)명기도 있고 (김)강민이 형도 알기 때문에 밝아질 수 있었다. 야구가 새롭게 보인다”라고 했다.

이 밝음을 찾기 전엔, 은퇴를 하거나 지도자를 받아들여도 의미가 없다고 봤다. 이재원은 한화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았다. 그는 “내 자아를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한화 선수들이 참 착하다.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달리 힘찬 파이팅은 인위적인 게 아니다. 정말 야구가 즐거워서, 진심으로 나오는 리액션이다. 이재원은 “원래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온다. 업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 이러다 방에 들어가먄 지친다. 공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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