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패배 당시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위르겐 클린스만(60)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마무리됐던 손흥민(32·토트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 또 한 번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으며 클린스만 감독을 도왔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의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결국 둘은 물리적인 충돌을 했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선수가 말리고 나서야 둘의 싸움이 끝났다. 선수단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캡틴' 손흥민과 이강인이 4강 경기가 열리기 전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비난의 화살은 이강인에게도 향했다. 10살 가까이 어린 후배가 선배에게 대드는, 그것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보니 후폭풍이 거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도 해외 매체 인터뷰를 통해 '탁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얘기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뒤에도 다시 한 번 꺼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태국전을 대비해 훈련을 펼쳤다. 이강인이 훈련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태국전 기자회견이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주장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하지만 '하극상 논란'은 잘 마무리 된 상태다. 이강인은 지난 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 앞서 '탁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이강인은 "앞으로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더 될 수 있고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며, 그런 선수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강인은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허리를 90도 숙여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이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며 "사과를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선수들도 받아줬다"고 감싸안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3월 A매치 일정에서 골을 합작해 다시 훈훈한 '케미'를 과시했다.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스1 제공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토크쇼를 통해 "한국은 호주를 이겼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지난 아시안컵 성과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만 4강 탈락으로 인해 경질당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출전해야 했고, 결국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카메룬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돌고 있다. 카메룬 대표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부진을 이유로 지난 2월 리고베르 송 감독과 이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