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언빌리버블!" 동료도, 감독도 감탄한 '슈퍼캐치'... 이제 ML 수비 적응 '걱정 끝'

35 0 0 2024-04-28 07:36:05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수비.사령탑도 확신하지 못했던 수비를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기어코 해냈다.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 '슈퍼캐치'였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13경기 연속 출루가 종료된 후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정후는 3일 만에 스타팅으로 출전, 멀티 출루를 이뤄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1로, OPS는 0.699에서 0.704로 상승했다.

타석에서는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이 빛났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6회 말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가는 볼이었지만 배트만 툭 갖다대면서 유격수 키를 넘겼다. 이어 8회에는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팀은 9회 말 패트릭 베일리의 끝내기 스리런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타석에서 득점에 기여하지는 않았지만, 두 번의 출루를 통해 상대에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이정후의 수비 모습.5회 초, 샌프란시스코 선발 카일 해리슨은 1사 후 앤드류 매커친에게 우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방향상 2루타 이상이 될 수도 있었지만, 바람 같이 달려온 이정후가 팔을 뻗어 공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는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를 하면서 좌중간에서 우중간으로 이동해 캐치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얼마나 어려운 수비를 했는지는 수치로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매커친이 친 이 타구는 시속 102.2마일(약 164.5km)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비슷한 타구 속도와 발사각을 기록한 타구를 통해 산출되는 기대 타율(xBA)은 0.700에 달했다. 쉽게 말해 비슷한 타구가 10번 중 7번이 안타였던 것이다. 또한 이날 나온 타구 중 4번째로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았다. 이정후가 혼신의 힘을 다한 덕분에 아웃으로 둔갑한 것이다.

놀라운 수비에 동료들도 감탄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수비의 수혜자인 해리슨은 "정말 믿을 수 없다(It's unbelievable)"고 미소를 지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타구가 날아갈 때 (외야수가) 거기까지 갈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정후는 꽤나 쉽게 잡아냈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의 호수비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SNS에 이정후의 수비 장면을 올린 뒤 "괜히 그(이정후)를 바람의 손자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They don't call him Grandson of the Wind for nothing)"며 감탄했다.

빅리그 진출 당시부터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에서 평균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 유망주와 관련해 공신력이 높은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는 선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의 수비를 50으로 매겼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Solid Average)에 해당하는 수치다. 어깨는 45로 평균 이하라는 평가였다.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의 수비력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만한 수준이다(his defense should translate immediately)"고 말했다.

기대대로 개막전부터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무난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가끔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는 1회 초 잰더 보가츠가 친 타구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며 안타를 내줬다. 이는 결국 주릭슨 프로파의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정후가 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 초 잰더 보가츠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는 "시즌 초반 이정후의 점프, 수비 범위, 어깨는 인상적이었지만 MLB 여러 구장, 특히 샌프란시스코 구장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후 "홈구장이 돔(고척 스카이돔)이었어서 (그 구장에선) 경험이 많은데 오늘과 같은 (야외 구장에서) 낮 경기 경험은 많지 않았다. 이 곳이 바람이 세게 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오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다. 매체 역시 "7일 경기에서 1회 실책을 제외하면 이정후의 수비는 빅리그 초반 또 다른 즐거움을 줬다"고 옹호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이제 수비에서도 사령탑과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그는 순조롭게 빅리그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23227
"이강인 톱클래스 크로스" PSG 구한 극장 어시스트, 쏟아진 현지 극찬 손예진
24-04-28 12:58
23226
"리그1 우승 이끈 득점이었다"→PSG 루이스 엔리케, 이강인 환상 크로스 극적 동점골 극찬 애플
24-04-28 11:41
23225
"김도영 리드오프, 솔직히 아깝죠"…'나성범 복귀' KIA 타선 변동, 이범호 감독 구상은? 조현
24-04-28 08:27
23224
‘이강인 95분 극장 동점골 AS!’ PSG, 홈에서 르아브르와 간신히 3-3 무···사실상 리그1 우승 확정 가츠동
24-04-28 07:42
VIEW
"이정후 언빌리버블!" 동료도, 감독도 감탄한 '슈퍼캐치'... 이제 ML 수비 적응 '걱정 끝' 앗살라
24-04-28 07:36
23222
[리그앙 리뷰] 이강인 2번째 우승은 다음 기회에...'하무스 극장골' PSG, 강등권 르 아브르와 3-3 무 닥터최
24-04-28 06:29
23221
야유 뚫고 대포 쾅! 오타니, 잘나가는 '고교 선배' 기쿠치 상대로도 홈런 쏘아올릴까 군주
24-04-28 05:51
23220
'타격코치 교체 강수 통했다' 한화, 12안타 대폭발…두산 꺾고 6연패 탈출 찌끄레기
24-04-28 05:38
23219
스승에게 날린 ‘두 개의 비수’···‘멀티골’ 김승대, 대전 ‘탈꼴찌’ 견인···광주는 충격의 6연패, ‘최하위 추락’ 6시내고환
24-04-28 04:31
23218
우승 결정할 공격수는 딱 1명 SON!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부터 "손흥민이 킹메이커" 치타
24-04-28 03:38
23217
'필승조 초토화' LG, '최강' KIA 또 어떻게 잡았나, 이대호 후계자 결정적 역전포+새 필승조 탄생했다 [잠실 현장] 뉴스보이
24-04-28 02:44
23216
‘김민재 45분 소화+케인 리그 34·35호 골 폭발!’ 뮌헨, 홈에서 프랑크푸르트 2-1 제압···공식전 4연승 질주 장그래
24-04-28 01:54
23215
KBO리그 200만 관중 돌파…역대 2번째로 빠르다, 한화는 홈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불쌍한영자
24-04-28 01:45
23214
'디펜딩 챔피언' 김민철, 4대3으로 조일장 제압…2회 연속 우승 성공 간빠이
24-04-28 00:22
23213
‘사실상 우승 경쟁 끝’ 리버풀, 웨스트햄 원정 2-2무···선두 아스널과 2점 차 3위 불도저
24-04-27 23:40
23212
'주급 6억-전 맨유 No.1' 데헤아의 충격 근황... 소속팀 없이 英 5부 팀서 '나홀로 복귀 준비' 소주반샷
24-04-27 20:05
23211
시작 1분 만에 첫 타임아웃…전창진 감독은 과감했고 허웅은 집중했다 가습기
24-04-27 19:41
23210
[NBA PO] 밀워키 초비상, 릴장군이 다쳤다…"아킬레스건 예상, 뛰면서 힘들어했다" 음바페
24-04-27 19:01
23209
'승부 앞에 가족 없다' KCC 허웅 "챔프전에서는 100% 다해야" 미니언즈
24-04-27 18:23
23208
'伊 레전드' 피를로 분노 폭발, "이탈리아엔 6000만 감독이 있다…TV 보며 떠드는 건 쉽지" 곰비서
24-04-27 18:04
23207
투헬의 멈출 줄 모르는 다이어 사랑... “기대보다 너무 잘하네, 우리에게 없던 것을 만들어준 선수” 와꾸대장봉준
24-04-27 17:29
23206
강인이와는 안 뜁니다! 바르사 초신성 야말, PSG 합성 사진에 '눈물 이모티콘' 철구
24-04-27 16:29
23205
'김민재 파트너에서 방출 1순위로' 우파메카노, 이번에는 훈련 중 발목 부상... 프랑크푸르트전 결장 유력 손예진
24-04-27 15:24
23204
돈치치, 카와이 향해 'Too Small' 세리머니... 댈러스, 2명 퇴장 소동 속에 LAC 격파 물음표
24-04-27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