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 다섯번째)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퇴장 판정을 받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손흥민이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행동으로 퇴장을 받았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무리한 행위로 아찔한 상황을 계속 연출했다. 전반 40분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가 침투패스를 받기 위해 달려가다가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와 충돌했다. 1분 뒤에는 델레 알리가 상대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에 등에 업히는 것처럼 달려들어 두 선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골키퍼 파울루 가자니가가 상대 윙백 마르쿠스 알론소에게 불필요한 태클을 범해 페널티킥을 헌납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퇴장은 토트넘에게 결정타였다. 손흥민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16분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걸려 넘어진 뒤 보복성 발차기를 날렸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VAR 판독 결과를 들은 뒤 지체없이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결국 경기를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이번 퇴장은 2019년 들어 손흥민의 세번째 퇴장이었다. 그는 지난시즌이었던 5월 본머스전에 이어 지난달 에버튼전에 이어 이날 또다시 퇴장을 당했다. 한 해에만 3차례 퇴장을 당한 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2010년 리 캐터몰(당시 선덜랜드 소속)을 제외하면 손흥민이 처음이다. 특히 바로 지난달 에버튼전에서 자신의 태클로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가 끔찍한 발목부상을 입었던 점을 고려하면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손흥민의 행동을 두고 현지 팬들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은 SNS 등을 통해 "VAR을 길게 확인할 것도 없다. 명확한 레드카드", "뤼디거를 걷어차려고 시도만 했어도 퇴장을 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라더니, 정말 '나이스 가이'네", "크리스마스때 휴가를 즐기길 원했던 것 같다" 등의 비꼬는 듯한 반응도 나왔다. 일부 팬들은 에버튼전 당시 고메스의 부상 사진을 첨부하며 "더러운 쥐같은 사람"이라고 원초적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