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34, 더비 카운티)는 리버풀이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올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루니는 2004-05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을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이후 13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무려 16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통산 253골을 터뜨리며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맨유를 떠나 에버턴, DC유나이티드(미국)를 거친 루니는 지난 1월 플레잉코치로 더비에 입단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리버풀과 라이벌 관계인 맨유, 에버턴에서 모두 뛴 루니가 리버풀의 EPL 우승에 손을 들었다. 리버풀은 올시즌 27승 1무 1패(승점 82)로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록 왓포드에 0-3으로 패하며 무패 우승의 꿈은 사라졌지만 27경기 동안 패하지 않는 등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를 25점으로 여유있게 벌렸다.
하지만 최근 코로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EPL이 중단됐다. EPL 사무국은 공식 발표를 통해 4월 30일까지 리그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몇몇 현지 매체에서는 EPL이 6월 초에나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즌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리버풀의 리그 우승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영국 '미러'는 22일 루니와 '더 타임즈'의 인터뷰를 인용해 "루니는 리버풀이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다고 밝히며 다음 시즌을 단축시키더라도 올시즌 잔여 일정을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올시즌 내내 EPL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루니는 '더 타임즈'를 통해 "리버풀이 EPL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올시즌 리버풀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많은 것을 이뤘다. 그들은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받을 가치가 있다. 리그 우승에 30년을 기다렸는데 코로나19로 우승컵을 뺏기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루니는 "리그 잔여 일정 진행은 승격과 강등, 그리고 리그 순위면에서 봐도 옳은 일이다. 이 문제들은 관련된 구단들에게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에 남은 시즌을 포기한다면 분명히 수많은 법적인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잔여 일정 진행은 무관중 경기로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