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제공 | 삼성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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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무도 개막일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클로저들도 휴식에 돌입했다. ‘끝판왕’ 오승환(38·삼성)을 비롯해 조상우(26·키움)와 고우석(22·LG) 모두 최근 청백전에 등판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뚜렷하다. 어차피 마무리투수에게 할당된 이닝은 1이닝이다. 이따금씩 1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도 하지만 개막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닝수를 늘릴 필요는 없다. 그만큼 투수의 몸은 예민하며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구위가 곧 생명이고 활약 여부가 팀의 승패와 직결되는 마무리투수들은 특히 그렇다.
특히 오승환은 개막일로부터 한 달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 복귀시점부터 시작된 72경기 징계 중 아직 30경기가 남았다. 삼성 구단은 베테랑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고려하며 청백전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승환의 등판 시기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오승환은 3월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등판에 나선 후 다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 LG 고우석이 지난해 10월 9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19.10.09.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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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도 비슷하다. 고우석은 3월 2일 삼성과 오키나와 평가전에서 오승환과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며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3월초부터 최고구속 150㎞를 찍으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월 3일 긴급실행위원회(10구단 단장회의)에서 개막일 연기가 결정됐고 고우석도 페이스를 늦추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고우석이 지난달 17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 이후 실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부상은 아니다. 3월초에 이미 페이스가 너무 많이 올라왔고 개막일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언젠가는 결정될 개막일에 맞춰 조절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우석은 잠실구장에서 팀훈련은 참가하면서 청백전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 조상우. 제공|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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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상우도 관리를 목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키움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현재 조상우의 몸상태는 매우 좋다”며 “만약 예정대로 3월에 시즌을 출발했다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개막이 연기되고 있고, 조상우가 쌓인 피로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트 코치는 “조상우 같은 투수는 2~3경기 정도면 감각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실전까지 거의 다 왔다. 라이브 피칭도 순조롭다. 며칠 더 진행한 후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머지않은 시점에서 조상우의 실전 등판을 예고했다.
현재 각 구단 투수들은 청백전을 소화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즌 개막에 대비 중이다. 선발투수들은 일주일에 한 경기씩 등판해 짧으면 3이닝, 길면 4이닝을 던진다. 중간투수의 경우 일주일에 많으면 두 경기를 소화한다. 오승환과 고우석, 그리고 조상우 역시 개막일이 결정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KBO는 최소 2주 전까지는 개막일을 확정지을 것을 발표했다. 클로저 세 명 모두 개막일이 확정된 시점부터 실전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