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고 일정이 모두 중단됐던 유럽프로축구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리그 재개 희망의 불꽃이 더 크게 타오르기 위해서는 이제 각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중요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7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TV 담화를 통해 지난달 9일부터 중단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재개를 위한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5월4일부터 개인 훈련, 18일부터 단체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부터 확실한 안전이 보장돼야 시즌을 재개할 수 있다”며 시즌 재개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음을 강조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이탈리아에서 정부가 나서 세리에A 재개와 관련해 긍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콘테 총리의 담화가 나온 뒤 이탈리아 언론들은 5월27일부터 6월2일 사이에 리그를 무관중 경기로 재개해 8월 초까지는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리에A의 희망은 전날 발표된 폴란드 프로축구리그의 리그 재개 확정과 궤를 같이 한다. 폴란드 1부리그인 엑스트라클라사는 오는 5월29일부터 리그를 다시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리그 중 리그 재개일을 공식 확정한 것은 폴란드가 처음이다. 폴란드 외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또한 5월9일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달 초부터 팀별로 소규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 곳곳에서 재개의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무엇보다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리그 재개의 열쇠를 쥐고 있다. 리그 재개일을 확정한 폴란드의 경우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제로 코로나19 제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리그 재개를 논의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도 정부 차원에서 리그 재개를 언급해 힘을 실었고, 덴마크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한국처럼 물리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면서 부분적 해제 조치를 취해 5월17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대로 네덜란드 1부리그 에레디비지는 네덜란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이벤트 금지 기간을 9월1일까지로 연장하면서 그대로 시즌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