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린다’는 속담이 있다. 일이 되려고 하면 뭘 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잘 들어맞는 것 같다. KLPGA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KLPGA 챔피언십과 E1 채리티 오픈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세계 골프계를 선도하고 있다. 4일 개막하는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파72·6373야드·총상금 8억원)에선 ‘날개’까지 단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이 출격해 판이 커졌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내 대회에 출전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국내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건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 출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고진영의 출전은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대회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고진영은 지난달 24일 박성현(27·솔레어)과의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6개월여의 공백을 무색케 한 바 있다. 고진영은 이미 지난달 30일 제주도에 내려가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