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벤투 A대표팀 감독님과 만나 남녀 구분 없는, '한국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콜린 벨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시대 여자축구대표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벨 감독은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 A대표팀 감독과 만나 소통한 일화를 전했다.
벨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축구가 사라진 기간 동안 여자축구 코칭스태프들과 수차례 워크숍을 가졌다. 지난 경기들을 분석하고, 새로운 전술을 모색하는 등 여자축구 대표팀 발전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왔다. 벨 감독은 "대표팀 코치들과 워크숍을 통해 지금까지 했던 경기, 훈련에 대한 피드백과 개선점을 논의했다. 내일 아침에도 또 한차례 워크숍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지금 이 기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생각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음에 소집될 때 가장 잘 준비돼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벤투 감독과도 한국 축구의 미래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벨 감독은 "일주일전 벤투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남자축구', '여자축구'가 아니라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공유하고, 남녀축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논의를 나눴다"면서 "벤투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몇 달간 한국어 공부와 운동에 매진했다는 벨 감독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때보다 한결 홀쭉해진 모습에, 한층 유창해진 한국어를 구사했다. 어떻게 지내셨느냐는 인사에 "나는 행복해요, 매일 트레이닝하고 한국어 공부 많이 했어요. 한국어 어렵다"라는 한국어 답변으로 현장 취재진을 미소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