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비하인드]"어머니, 이용규 선배" 한화 노태형, '끝내기' 환희 속 떠올린 이름

653 0 0 2020-06-15 18:16:36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날 서스팬디드 게임이 선언된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KBO리그 경기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어 열렸다. 9회말 2사 2,3루 한화 노태형의 끝내기 적시타로 18연패에서 끊은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까 끝내기 치고 어머니께 잠깐 전화드렸어요. 울먹 울먹 하시더라구요.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한화 이글스의 18연패를 끝낸 '한밭 영웅' 노태형은 환희의 순간, 부모님과 '캡틴' 이용규를 떠올렸다.

그토록 간절했던 18연패 사슬을 끊는 한 방은 뜻밖에도 7년차 무명 내야수 노태형의 손에서 나왔다. 노태형에겐 학창 시절 포함 처음 맛보는 '손 맛'이었다.

노태형은 2014년 2차 10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해 지명된 105명 중 104번째였지만, '팬들이 이름을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끈질기게 버텨온 7년이었다. 상무나 경찰청도 언감생심이었다. 군복무는 팀동료 박한결과 동반입대, 현역으로 다녀왔다. 주특기는 '유탄 발사기'다. 그는 "박한결과 군생활 짬짬이 캐치볼도 하고 스윙 연습도 했다. 같이 도민체전에 홍천 대표로 출전해서 우승도 했다"고 회상했다.

제대 후에도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시즌 전까진 최저연봉(2700만원)을 받는 육성 선수였다. 노태형은 "작년이 제대 시즌이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더니 기회가 왔죠"라고 회상했다. 지난 겨울 '캡틴' 이용규의 손길이 닿으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용규 선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죠. 교육리그부터 같은 방을 쓰면서 타격이 많이 좋아졌어요. 1월에는 오키나와 개인훈련에 같이 갔는데, 제 숙식까지 이용규 선배가 해결해 주셨어요. 덕분에 올시즌 준비가 잘된 것 같습니다."

이는 올봄 청백전 활약으로 나타났다. 노태형은 개막과 함께 '육성' 딱지를 뗐다. 지난 5월 20일 잠깐 콜업돼 3타석을 소화한 뒤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 10일 최원호 감독 대행의 부름을 받았다. 노태형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다.

끝내기 타석 전까지 노태형의 1군 성적은 10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18연패 사슬을 끊어낸 마지막 끝내기의 주인공은 노태형이었다. 노태형은 "끝내기는 야구하면서 처음이다.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아직 믿을 수가 없다"며 밝게 웃었다. "올해 26세다. 이제 1군에서 자리잡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도 드러냈다.

"저도 야구선수인데, 항상 팬들의 관심에 갈증이 있었죠. 오늘부터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 한화 팬분들께서 제 이름을 많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5530
린가드부터 산체스까지' 맨유, 올 여름 매각 리스트 6 물음표
20-06-16 01:12
5529
토트넘, 페르난데스 막기 위해 다이어 선택할 것... SON 선발 크롬
20-06-16 00:29
5528
너무 기뻐했나?'...홀란드 극장골에 신난 파브르 감독 부상 조현
20-06-15 23:55
5527
레알 최악의 이적 10선…"빅클럽도 종종 실수해" 홍보도배
20-06-15 23:08
5526
디니의 폭로, "모든 팀에 게이 혹은 양성애자 최소 1명 있어 노랑색옷사고시퐁
20-06-15 22:20
5525
꼴찌 만나 진땀승 경남, 이겼다고 좋아할 때 아니다 타짜신정환
20-06-15 21:43
5524
이동국 "지도자 공부, 선수 생활에 도움 될 것 질주머신
20-06-15 20:21
5523
한화전 부담이었는데"…LG도 '홀가분 닥터최
20-06-15 19:44
5522
경험의 질이 다르다… 앞서가는 KIA, 한화는 쫓아갈 수 있을까 이영자
20-06-15 19:00
VIEW
[대전 비하인드]"어머니, 이용규 선배" 한화 노태형, '끝내기' 환희 속 떠올린 이름 이아이언
20-06-15 18:16
5520
산초, 맨유 이적 무산되면 '맨시티 복귀'도 고려 픽샤워
20-06-15 17:07
5519
영국 EPL 팀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2명 발생 + 1 오타쿠
20-06-15 16:21
5518
'KIA 날벼락' 류지혁, 왼쪽 대퇴 이두근 파열 진단…2주 뒤 재검진 손나은
20-06-15 14:04
5517
오늘도 어김없이 날씨가 덥다... 아이언맨
20-06-15 13:13
5516
레알 마드리드, 에이바르에 3-1 승리…1위 바르사 맹추격 + 1 극혐
20-06-15 11:30
5515
즐건하루 미니언즈
20-06-15 10:37
5514
'PK 실축+실수 연발' 호날두...팬들은 "예전 같지 않아" + 2 물음표
20-06-15 09:35
5513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 2 크롬
20-06-15 08:01
5512
이번주 다시 시잓하는 맘으로 가츠동
20-06-15 06:35
5511
즐라탄, 올 시즌 끝으로 '밀란과 작별'...스웨덴 하마비행 장그래
20-06-15 05:47
5510
경기를 쉬었서도 강한애덜은 역시 강하네 + 1 조폭최순실
20-06-15 04:19
5509
믿을껀 레버쿠젠뿐이다. + 2 떨어진원숭이
20-06-15 01:20
5508
아 잘못간것 같다 + 1 타짜신정환
20-06-14 23:15
5507
삼성이 압도했구나 가마구치
20-06-1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