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장애 앓은 기저 질환자…불참해도 연봉 받지만 출전 결심
마스크 쓰고 훈련하는 디디 흐레호리위스[USA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유격수 디디 흐레호리위스(30)는 마이너리거 시절인 2011년 신장 장애를 앓았다.
기저 질환이 있는 흐레호리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흐레호리위스는 올 시즌에 불참해도 연봉과 출전 경기 수를 보호받을 수 있지만, 시즌을 뛰기로 결심했다.
대신 그는 안전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와 함께한다.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대신 클럽하우스, 체력 단련실, 구단 버스와 비행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껴야 한다.
경기장에서 훈련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선수들도 일부 있지만, 숨쉬기 힘들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포기했다.
하지만 흐레호리위스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에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다.
16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흐레호리위스는 올 시즌 60경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이다.
그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지금 마스크를 쓰는 건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내게는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흐레호리위스는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가볍고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찾았다.
그는 "신장 장애는 평생 따라다닐 것"이라며 "내 안전을 위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꼈으면 한다. 그렇다고 숨쉬기가 어려운데, 마스크를 끼라고 할 수는 없다. 평상시처럼 숨 쉬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마스크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흐레호리위스는 지난해 12월 필라델피아와 1년 1천400만달러(약 169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뉴욕 양키스 시절인 2016∼2018년 3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날렸고, 2018년에는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