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박준형 기자]7회초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구창모는 이날 7이닝 1실점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교체됐다. / soul1014@osen.co.kr
[OSEN=창원, 손찬익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9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1.35. 2년 연속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구창모는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모든 게 잘 맞물렸다.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21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구창모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잘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승, 평균 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각종 성적 지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구창모에게 선두 행진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기분은 좋은데 신경은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하던 대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원태인(삼성)은 평균 자책점 1위를 달리는 구창모를 두고 "창모형은 신계다. 너무 잘 던지고 있어 범접할 수 없다. 나는 인간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겠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구창모는 "다 똑같은 사람인데 신계와 인간계로 나눌 정도는 아니다. 언젠가는 떨어질 때도 있다. 안 좋을 때를 생각하고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자신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구창모의 올 시즌 고공행진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작년부터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제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자신감을 갖고 던지니까 타자들이 더 혼란스러워한다. 나 스스로도 어떻게 이런 공을 던질까 감탄할 때도 있다"고 웃어 보였다.
덕수고 출신 좌완 신예 정구범의 롤모델은 구창모. "아마도 팀 선배라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구범이는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같이 하게 된다면 이야기해주고 싶은 게 많다"는 게 구창모의 말이다.
구창모에게 반드시 획득하고 싶은 타이틀을 묻자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는 건 탈삼진이다. 다승과 평균 자책점은 운도 따라야 하지만 탈삼진은 개인 능력으로 가능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벌써 정규시즌 MVP 후보로 언급될 만큼 구창모의 상승세는 무섭다. 이에 "아직은 너무 빠른 것 같다. 여름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욕심을 내 볼 생각"이라며 "별다르게 준비하는 건 없고 체력 훈련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항상 좋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창모 또한 마찬가지. 그는 "매 경기 던지기 전에 오늘은 털릴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