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제이미 로맥의 극적인 역전포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K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 터진 로맥의 2점홈런으로 8-7로 이겼다. 경기 막판 6-7로 패색이 짙었지만, 로맥이 9회 1사 1루에서 김원중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먼저 앞서간 쪽은 롯데였다. 1회 1사 후 한동희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후속타자 전준우의 좌전안타와 이대호의 적시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롯데는 이어 2사 만루에서 터진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4회 들어서 승부의 추가 SK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롯데 선발투수 샘슨이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으면서였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샘슨은 4회 1사 1루에서 한동민을 상대로 투구하던 도중 발을 헛디뎠다. 즉각 오른쪽 허벅지 통증이 찾아왔고, 결국 본인 스스로 투구가 어렵다는 사인을 덕아웃으로 보냈다.
롯데는 결국 급히 불펜을 가동했고, 노경은이 공 몇 개만을 던진 채 마운드로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이날 복귀한 노경은은 곧장 한동민에게 우월 2점홈런을 내줬다. 2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분위기를 되살린 SK는 5회에도 노경은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의 좌전안타와 최지훈의 희생번트, 최준우의 볼넷으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최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로맥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면서 노경은을 강판시켰고, 채태인이 2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김유영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때려내 5-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도 거셌다. 6회 선두타자로 나온 마차도가 핀토의 125㎞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승부처는 7회였다. 롯데가 2사 후 역전을 만들어냈다. 전준우가 바뀐 투수 김정빈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어 이대호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정훈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차도가 좌전안타를 때려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반면 SK는 이어진 7회 공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한동민이 1루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SK는 8회 이현석의 솔로홈런으로 쫓아간 뒤 9회 1사 후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로맥이 가운데 담장을 넘겨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