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LA 다저스에서) 영입할 2명 중 한 명이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라면…."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타임스'에서 시민 기자로 일하는 피델 마르티네스가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마르티네스는 LA타임스 다저스 담당 기자 호르헤 카스티요가 이날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로스 스트리플링을 토론토에 보냈다. 다저스가 받을 2명의 선수는 추후 밝힐 예정'이라고 올린 SNS 글을 공유하며 위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뛰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FA 재수를 한 지난해는 29경기에서 14승5패,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32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라는 기록을 남기며 올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 대우를 받으며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몸값에 걸맞은 내용을 보여줬다. 올해 7경기에서 2승1패, 37이닝,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토론토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을 정도로 홀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토론토는 불펜이 잘 버텨준 덕에 18승1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드로 선발 보강에 나섰다. 토론토는 스트리플링과 함께 우완 타이후안 워커, 좌완 로비 레이를 영입하며 한층 두꺼운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저스는 여전히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지만 예전의 명성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알렉스 우드,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이 있지만, 우드는 어깨 염증으로 단 한 차례 등판했고 뷸러는 손가락 물집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함께했던 류현진,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스트리플링이 팀을 떠났고,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마르티네스가 '류현진이 왔으면'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AP통신은 '다저스는 토론토에 스트리플링을 내준 대가로 유망주 2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마르티네스도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류현진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