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김광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상 도전이 시작됐다.
2020 시즌 개막 때만 해도 선발 자리를 꿰차는 데 올인했던 김광현은 중반이 넘어가면서 신인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기세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도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개를 잡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에서 0.83으로 더 좋아졌다. 선발 등판한 경기 평균자책점은 0.44로 더 좋다. 8월 23일 신시내티전 1회부터 이날까지, 17이닝 비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이 정도 성적이면 신인상을 노려볼 만하다는 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미국의 일부 매체가 김광현의 신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김광현이 신인상을 받을 경우, 이는 한국인 최초의 쾌거가 된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출신 선수는 김광현을 포함해 모두 22명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 1호 박찬호를 비롯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 이른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도 신인상 수상에는 모두 실패했다.
김광현의 신인상 수상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모두 4명이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첫 테이프를 찍은 선수는 박찬호와 함께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노모 히데오다. 노모는 1995년 메이저리그에 입성, 그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236개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상 주인공이 됐다.
5년 후인 2000년,사사키 카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가 2승5패, 평균자책점 3.16, 37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스즈가 이치로(시애틀)가 3할5푼의 타율로 역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치로는 신인상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타율 2할8푼5리, 홈런 22개, 타점 61개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선정됐다.
과거 신인상 수상자들의 성적을 살펴 봤을 때, 김광현이 지금 성적이면 충분히 신인왕에 오를 수 있어 보인다.
문제는 현재 김광현 보다 성적이 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이다.
가장 유력한 신인상으로 손꼽히고 있는 선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내야수 제이스 크로넨워스이다. 2일 현재 3할6푼1리의 타율과 4할1푼7리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의 우완 투수 토니 콘솔린도 요주의 인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인트메리 고교에서 ‘이도류’로 활약했던 곤솔린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선수로 지명된 후 2500달러를 받고 계약했다. 프로에 입문한 뒤부터 구속이 빨라지기 시작해 지금은 90마일 중반대의 빠른 볼을 뿌리고 있다. 스플리터와 2가지 종류의 브레이킹볼로 올 시즌 4경기에서 17.2이닝을 던져 1실점, 탈삼진 17개의 성적을 올렸다.
다저스에는 또 한 명의 후보가 도사리고 있다.
우완 투수 더스틴 메이가 그 주인공으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을 올렸다. 35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평균자책점은 2.83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데븐 윌리엄스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우완 투수다.
마이너리그 6년간 들쑥날쑥한 투구로 고생하다 지난해 시속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7타자 연속 무안타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현란한 체인지업으로 18개의 삼진을 빼앗는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0.73이며 12.1이닝을 던져 2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과연 김광현이 이들을 제치고 한국 출신 최초의 메이저저리그 신인상 수상자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