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3명의 선발진을 보강했다.전문가들은 토론토를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위험한 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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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운드의 선발진은 역대 최악이었다. 전체 평균자책점 4.79(리그 21위), 선발 5.25(22위), 불펜 4.35(15위)에 각각 랭크됐었다. 선발로 등판한 투수가 오프너를 포함해 무려 21명이었다. 장기레이스의 기본 선발 로테이션은 5명이다.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9월2일(한국 시간)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타이완 워커-체이슨 앤더슨-로비 레이-태너 로아크다. 6인 로테이션이 잔여 시즌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명이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6명은 2019시즌 11월 이후 모두 영입된 투수들이다.
KBO 리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운영 시스템이다. 메이저리그는 ‘GM(단장)의 게임이다’는 말이 현실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6명의 선발진을 전면 교체하는데 찰리 몬토요 감독이 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제네럴매니저와 필드매니저의 구분과 역할 차이다.
토론토의 로스 앳킨스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왼손 로비 레이 영입에 매우 들떠있다. 삼진 피처이기 때문이다. “레이가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것을 알지만 삼진을 뽑는 피칭은 모두를 흥분시킨다”고 했다. 레이는 올해 31이닝을 던져 삼진 43 볼넷 31개를 허용했다. 볼넷 31개는 리그 1위로 최다다.
MLB 네트워크의 패널들은 토론토를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의 승자 2위로 꼽고 있다. 1위는 단연 샌디에고 파드레스다. 외야수 스탈링 마테이를 영입한 마이애미 말린스도 승자로 분석했다. 1986년 뉴욕 메츠의 우승 주역이었던 투수 출신 론 달링은 “토론토는 선발진 보강과 내야수 조너던 비야를 영입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위험한 팀이 될 수 있다. 레이가 포스트시즌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토론토의 가을야구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8개 팀이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 2위 뉴욕 양키스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게임 차가 5.5다.
토론토는 선발진이 확실하게 보강됐다. 내야수 조너던 비야의 영입도 전력에 크게 플러스다. 유격수 보 비셋을 2루수로 돌려 수비의 부담을 덜게 하면서 공격에 치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 이상의 불펜진은 마무리 켄 자일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즌 전 토론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가을야구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정이 60경기로 축소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물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2020시즌은 플레이오프 타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