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 난무하는 메시 이적설… 이적료 못지않은 바이아웃 걸림돌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잔류하라” 조언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지난해 12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그해까지 수확한 6개의 트로피를 단상에 전시하고 수상을 자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5년간 8억3000만 달러(약 9850억원) 수준으로 입단을 합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영국 스포츠 저널리스트 던컨 캐슬은 2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에서 메시의 맨시티 이적설을 언급하면서 “5년 8억3000만 달러 수준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축구 인생을 모두 바르셀로나에 바친 메시의 이적 관련 소식은 현재 추측만 난무할 뿐, 어느 무엇도 확정되지 않았다. 캐슬의 주장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들려오는 여러 정황의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04년 1군 선수로 데뷔한 뒤 16년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은 ‘원팀맨’이다. 이런 메시는 지난 26일 바르셀로나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다. 올여름 세계 축구계 최대 관심사는 메시의 거취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20-2021시즌까지 1년을 남기고 있다.
메시의 마음을 바르셀로나에서 떠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경영진에 대한 불만, 로날드 쿠만 감독에 대한 불신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년을 남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위약금 성격의 바이아웃 7억 유로(약 9887억원)를 앞세워 메시의 이적을 가로막고 있다.
바이아웃 조항에서 메시는 지난 6월 10일까지 계약해지 의사를 밝혀야 했다. 메시는 시즌 중 리그를 중단하고 폐막을 연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바이아웃 조항이 그대로 적용되면 메시의 이적은 불발될 수밖에 없다.
한때 바르셀로나를 지휘했고 지금은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에게 ‘잔류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언론 문도데포르티보는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근 메시와 전화통화에서 ‘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 논란을 포함한 여러 사건을 겪었다. 영입이 쉽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주도(主都)로 둔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이다. 바르셀로나에서 1990년 7월 프로로 데뷔했고, 2008년 7월 지도자로 입문했다. 2012년 6월까지 4시즌간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면서 메시의 전성기를 견인한 ‘스승’과 같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