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쉴 새 없이 이어지던 풀타임 강행군에 드디어 '쉼표'가 찍혔다. 구단이 마련해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달콤한 휴식이다. 재충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벌면서 물오른 기량에 새로운 에너지가 더해지게 됐다. 4부 리그 레이튼 오리엔트와의 카라바오컵이 취소되면서 벌어진 플러스 효과다.
토트넘은 당초 23일(한국시각) 새벽 4부리그인 리그2 소속의 레이튼과 카라바오컵 3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4부팀이라고는 해도 토트넘 입장에서는 방심할 수 없었다. 요즘 매 경기 '최선' 모드다. 특히나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에 관해 현지 팬들로부터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라 쉽게 치를 수 없었다. 때문에 '에이스'인 손흥민 또한 이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컸다. 9월 3주 동안 4번이나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에게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는 경기.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상대팀인 레이튼의 1군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진 것. 결국 레이튼은 경기장과 훈련장을 폐쇄했고, 예정됐던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 경기 역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일정이 재조정되거나 아니면 레이튼의 사정에 의한 토트넘의 부전승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 선수단 모두 이 덕분에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계속 강행군 중이었다. 5일 왓포드와의 프리시즌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3일에는 에버턴과의 홈경기, 17일에는 로코모티프와의 유로파원정, 20일에는 사우스햄턴과의 리그 원정경기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이 경기들에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보여줬다. 체력 뿐만 아니라 실력도 톱클래스다웠다. 특히 20일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넣으며 EPL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기 취소로 생긴 휴식으로 인해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은 살인적인 일정에서 약간이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이면 우크라이나로 넘어가야 한다. 슈켄디아와의 유로파리그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