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이 담긴 염려와 기도였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22일 믿기지 않는 비보를 접했다.
에이스 활약을 펼치던 애런 브룩스가 가족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이날 긴급 출국했다.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과 올해 태어난 딸이 함께였다.
아직은 사고 경위와 가족들의 상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브룩스가 급거 귀국할 정도로 상당히 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심각한 사고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브룩스는 가장으로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 우리도 한마음으로 걱정해야 한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도 브룩스의 비보를 듣고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 라커룸은 동료 브룩스와 가족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숙연한 분위기였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모자에 브룩스의 아들 '웨스틴'의 이름을 적었다. 쾌유를 비는 마음임을 알 수 있었다. 양현종에게도 두 살짜리 아이가 있어 누구보다 간절했을 것이다.
양현종은 경기 직전 마운드에서 뒤를 돌아 고개를 숙이는 루틴이 있다. 투수 직전 안정을 찾으려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이날은 평소보다 기도의 시간이 길었다. 모자에 쓰인 웨스턴의 이름을 보았다.
웨스틴의 안녕을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더그아웃의 모두가 양현종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