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1학년 투수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덕수고 우완 심준석 ⓒ한희재 기자[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10개 구단 스카우트들마다 다소간 생각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020년 신인 드래프트보다는 2021년 드래프트가 전반적인 질에서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리고 “2021년 드래프트보다는 2022년 드래프트가 더 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다수 읽힌다.
내년에 열릴 2022년 드래프트는 투수 자원은 물론 각 구단들이 목말라있는 내야수 자원들이 좋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지명이 끝난 3학년보다는 1·2학년 선수들이 주로 나오는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여전히 많은 스카우트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수도권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2학년은 물론 1학년들 사이에서도 좋은 내야수 자원들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당장 내년 드래프트에 나올 2학년보다 더 많은 주목을 모으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덕수고 우완 1학년 심준석(16)이다. 이미 앞선 전국단위 고교야구대회에서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수도권 B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스카우트들과 야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던 선수”라면서 “올해 코로나19 사태 탓에 주말리그 일정이 제때 열리지 못했는데도 협회장기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평가했다.
스카우트들의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어마어마한 체격 조건이다. 벌써 193㎝의 거구를 자랑한다. 지방 C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체격으로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성장할 수 있는 그릇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리포트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체격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전부는 아니다. 결정구도 갖추고 있고 마운드에서의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1학년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보기 드물다”고 호평했다.
A구단 관계자는 “완성도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 갖춘 선수라고 본다”면서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력도 가지고 있고 변화구도 있다. 여기에 던지는 게 도망가는 피칭이 아니다. 자기 공을 가지고 붙을 줄 아는 선수”라고 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평가는 ‘역대급’이다. A구단 관계자는 “(올해 키움과 9억 원에 계약한) 장재영은 1학년 때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2학년 때 장재영은 구속과 체격조건이 좋았지만 경기운영능력까지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2학년 장재영보다 1학년 심준석이 더 낫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C구단 관계자 또한 “단순히 1학년 때 모습만 놓고 보면 최근에는 비교 대상이 없다. 김광현 류현진보다도 낫고, 한기주 김진우보다도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A구단 관계자 또한 “앞선 역대급 선수들조차도 2~3학년 때 많은 것을 보여준 케이스다. 1학년 때부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은 모두 인정한다. B구단 관계자는 “사실 1학년 때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2~3학년 때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지금 당장 2년 뒤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1학년 수준에서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했다. A구단 관계자는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될 것 같다. 팔만 안 아프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C구단 관계자는 “장재영이 9억 원을 받았다.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심준석이 이대로 계속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그냥 10억 원을 넘긴다고 본다”면서 “꼴찌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순수하게 스카우트로서는 지명하는 팀이 부러울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A구단 관계자 또한 “장재영이 기준을 세운 만큼 10억 원으로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세 구단 관계자 모두 “메이저리그의 오퍼는 무조건 올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A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사태 탓에) 고교야구대회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아예 못 들어왔다. 하지만 TV 중계도 됐으니 보고, 정보도 수집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장재영 나승엽보다도 평가가 좋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입질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장재영도 나승엽도 2학년 때부터 그랬다. 그러면 국내 구단이 준비해야 할 계약금은 더 치솟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