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최용재]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10일 202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베이징 궈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서 'K리그 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까.
울산 현대는 지난 7일 대회 16강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수원 삼성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라섰다. 동부아시아 8강에 살아남은 다른 두 팀은 비셀 고베(일본)와 베이징 궈안(중국)이다. 8일 대진 추첨 결과 울산-베이징, 수원-고베의 대결이 8강에서 열리게 됐다.
K리그 입장에서는 최고의 대진이다. 8강 맞대결을 피해 4강에서 승부를 펼칠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대진 추첨 전 박건하 수원 감독이 "울산은 더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다"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8강 두 경기는 10일 펼쳐진다.
두 팀이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다. 울산은 ACL 참가 팀을 통틀어 최강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은 ACL 7경기를 치르면서 총 17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4골. 현재까지 ACL 최다 득점 팀이다. 또 6경기 연속 두 골 이상 득점에 성공했다. 베이징전에서도 멀티 골을 신고한다면, ACL 최초로 7경기 연속 두 골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울산의 득점은 K리그에서처럼 '득점왕' 주니오에게만 몰리지 않는다. 윤빛가람(4골), 비욘 존슨(4골), 김인성(2골), 주니오(2골) 등 득점 분포가 넓어졌다. 게다가 울산은 베이징과의 ACL에서 4전 4승으로 압도적인 전적도 가지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베이징은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좋은 팀과 대결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존슨 역시 "잘 준비했고, 즐기면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비셀 고베와 리턴 매치를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염기훈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지만,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G조 마지막 경기에서 고베를 2-0으로 잡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광저우 헝다(중국)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수원 +1, 광저우 0)에서 앞섰다. 이 흐름은 16강 요코하마전 극적인 역전승까지 이어졌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맛봤던 고베를 8강에서 다시 만난다. 고베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세계적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다. 그는 16강 상하이 상강(중국)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하지만 수원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5분을 뛰었지만, 수원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박건하 감독은 "체력적으로 같은 조건(16강전 후 이틀 휴식)의 팀을 만나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고베는 좋은 팀이다. 예선 결과는 8강전과 다를 수 있기에 신중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