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로 꼽히는 스페인 라리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타이트한 일정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스페인 ‘아스’는 최근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의 데이터를 인용해 약 30%의 리그 일정을 소화한 라리가가 유럽 5대리그 가운데 0-0 경기가 가장 많이 나온 리그라고 전했다. 113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골없는 무승부가 23경기가 나왔다. 전체 26%로 이탈리아 세리에A(14%), 프랑스 리그1(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0%), 독일 분데스리가(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연스럽게 경기당 평균 득점 역시 2.39골로 최하위다. 분데스리가(3.31골), 세리에A(3.16골)는 3골이 넘게 나왔다. 프리미어리그(2.99), 리그1(2.78)로 라리가보다 0.5골 이상 높다. 팀 당 10~12경기를 치른 현재, 20골 이상 넣은 팀도 리그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1골), 2위 레알 소시에다드(22골)에 9위로 처진 바르셀로나(20골) 뿐이다.
득점 순위표에서 떨어진 무게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라리가 득점 1위는 7골(11경기)을 기록한 미켈 오야르자발(레알 소시에다드)이다. 타 리그에서 이미 두자릿수 득점 선수가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등과 같은 리그 간판 골잡이들의 시즌 초반 고전도 원인으로 꼽힌다. ’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빡빡해진 일정에 쌓이고 있는 피로가 골 가뭄의 원인으로 추측했다. 5명으로 늘어난 선수 교체도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골이 나오지 않는 라리가의 고민은 올 시즌만은 아니다. 2018~2019시즌에도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낮은 2.53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유럽 5대리그 최하위권인 득점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역대로 라리가에서 평균 득점이 가장 낮은 시즌은 2005~2006시즌의 2.46이었는데, 최근 몇 시즌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등 리그 톱스코어러가 다른 리그로 이적하며 득점 순위표 상의 경쟁 구도가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타이트한 수비에 중점을 둔 변형 5-3-2 전술이 대세인 리그 환경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마크 안드레 테르슈테겐(바르셀로나), 잔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 내 최고 골키퍼들이 뛰는 조건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