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한국행 결정, 한화 위해 뭉친 '눈물의 사제'

526 0 0 2020-12-28 09:31:05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수베로 감독-워싱턴 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지난 2009년 LA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A 인랜드 엠파이어 소속 내야수 조니 워싱턴(36)은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을 찾아가 솔직한 의견을 구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돼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다시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를 꿈꾸던 ‘25세 청년’ 워싱턴에겐 빅리그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을 잘 알고 있었다. 2006년 텍사스 산하 상위 싱글A 베이커필드 감독으로 워싱턴을 처음 만났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은 인정했지만 선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낮게 봤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고, 워싱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항상 물어보고 공부하는 네 모습은 코치에 잘 어울린다”고 위로했다. 마침 다저스 팜 디렉터도 워싱턴의 코치로서 자질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은퇴를 하기에 너무 젊은 나이라 플레잉코치를 제안했지만 워싱턴은 금세 선수보다 코치 임무에 몰입했다. 선수를 그만두게 한 수베로 감독 밑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이 일화는 지난 2019년 3월 미국 ‘디 애슬레틱’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만 35세 워싱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대 최연소 메인 타격코치로 주목받았다. 다저스 마이너에서 작 피더슨,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등 유망주 육성 능력을 인정받아 빅리그까지 올랐다.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은 매우 총명하고 똑똑하다. 코치 일을 시작한 뒤로 그 일에 푹 빠졌다. 낮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서번트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은 훌륭한 리스너로 작은 디테일에도 귀를 기울인다. 모든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선수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감독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로 함께한 두 사람이 2021년 다시 한 배를 탔다. 깊은 암흑기에 빠진 KBO리그 꼴찌 한화를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취임한 뒤 구단이 요청한 타격코치 후보로 워싱턴을 추천했다. 빅리그에서 인정받는 코치를 데려오기 쉽지 않았지만 수베로 감독 전화 한 통이면 어렵지 않았다. 

한화 구단이 면접을 진행했지만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남은 워싱턴 코치를 설득하며 조건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협상 중 수베로 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구단의 노력에 고마움을 나타낸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 코치와 직접 통화를 했다. 바로 다음날 워싱턴 코치는 한화 구단에 연락을 취해 “한국에 가겠다”는 구두 답변을 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한화는 “변심하면 안 된다”는 당부를 했다. 이에 워싱턴 코치는 “수베로와 난 그런 관계 아니다. 그가 가는 곳은 무조건 따라갈 수 있다. 아내도 설득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 워싱턴 코치의 한국행 결정에 샌디에이고 구단 등 현지 관계자들도 놀라워했다는 후문. 

멘토 같은 존재인 수베로 감독이 아니었다면 워싱턴 코치가 한국까지 올 리 없었다. 타자 리빌딩 실패로 몇 년째 타격 지표가 하위권인 한화에서 타격코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인정한 워싱턴 코치가 한화 타자 유망주들도 육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8620
농구 개꿀 불도저
20-12-28 22:25
8619
님들 + 6 웅이
20-12-28 21:20
8618
KIA, ML 흙으로 전면교체...새 외인 멩덴, 적응력 UP 음바페
20-12-28 19:27
8617
손 또 침묵… 길어지는 아홉수 장그래
20-12-28 18:54
8616
12/28프리미어리그 무료 분석 및 추천 캡전도사
20-12-28 17:55
8615
금일 픽 군주
20-12-28 17:24
8614
호날두, 메시 제치고 21세기 최고 선수 이영자
20-12-28 16:27
8613
오늘도 떨어진원숭이
20-12-28 15:30
8612
스타뉴스 "베일-하메스 보낸 지단이 옳았구나" 현지 매체 인정 장사꾼
20-12-28 14:47
8611
손흥민 6경기 1골 부진…"무리뉴 전술 최대 피해자" 오타쿠
20-12-28 13:58
8610
"베일-하메스 보낸 지단이 옳았구나" 현지 매체 인정 가습기
20-12-28 12:38
8609
진짜 미쳤다 토트넘 ㅡㅡ 극혐
20-12-28 11:28
8608
[마니아포커스]상한액 100만달러에 영입한 멩덴과 폰트, 과연 돈값해 낼까? 미니언즈
20-12-28 10:51
VIEW
전화 한 통에 한국행 결정, 한화 위해 뭉친 '눈물의 사제' 물음표
20-12-28 09:31
8606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크롬
20-12-28 08:29
8605
“713억 베르너 문전에서 비참해, 10경기 무득점” 스페인도 비판 이아이언
20-12-28 06:08
8604
손흥민, 울버햄프턴전 선발 출격…토트넘 100호골 도전 가츠동
20-12-28 03:54
8603
오리에, "PSG는 내가 꿈꿔왔던 클럽...오퍼 온다면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 섹시한황소
20-12-28 01:11
8602
폭망 삘이네 ㅠㅠ 박과장
20-12-28 00:15
8601
심판이 리즈편이네 사이타마
20-12-27 22:26
8600
ㅋㅋ 사스가쌈디
20-12-27 21:57
8599
리버풀이 노리던 아다마 트라오레 하락세 '완전히 균형 잃었다' 장그래
20-12-27 20:46
8598
13연타 달달하네용 크롬박사
20-12-27 18:56
8597
오늘은 좀 먹쟈 조폭최순실
20-12-27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