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넬 로저스 [로저스 트위터 캡처]미국프로농구(NBA) 팬이라면 누구나 타이론 ‘먹시’ 보그스를 기억할 것이다.
NBA 최단신(160cm) 선수로 장신 선수들 숲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했었다.
“농구는 키순이 아니다”라는 말을 유행시킨 주인공이었다.
그는 단신이면서도 폭발적인 점프력으로 장쾌한 덩크를 성공시키며 팬들을 열광의 모가니로 몰아넣었다.
단신의 장점을 이용한 수비 역시 일품이었다.
특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 수비한 장면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된다.
당시 조던은 보그스를 앞에 두고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보그스는 조던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하고 그가 잡고 있는 공를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순간, 관중들은 그야말로 열광했다. ‘농구황제’가 최단신 선수에게 공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조던은 그런 보그스에 비열한 방법으로 ‘복수’했다.
1995년 플레이오프전에서 보그스는 회심의 슛을 준비하고 있었다. 넣으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이때 조던은 특유의 ‘트래시톡’을 보그스에게 날렸다. “슛해봐, 이 (빌어먹을) 난쟁이야!”
이 말에 충격을 받은 보그스는 슛에 실패하고 팀도 지고 말았다. 조던의 이 한 마디 때문에 보그스는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랬던 보그스를 이어 ‘제2의 보그스’가 NBA애 등장할 수도 있게 됐다.
주인공은 NCAA UMBC(매릴랜드 볼티모어 카운티대학) 4년생인 다넬 로저스다.
ESP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최근 로저스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그의 NBA 진출 가능성을 점쳤다.
로저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의 키 때문이다. 보그스보다 작은 157cm다. 그가 NBA에 입성하면 보그스의 기록을 간단하게 깨게 된다.
로저스의 기량은 보그스에 비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올시즌 평균 8.5득점에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매 경기 스타팅멤버로 나오면서 팀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가 가는 경기장은 그를 보기 위한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가 공을 잡기만 해도 관중들은 열광했다. 득점하는 순간 경기장은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뒤덮인다.
로저스의 꿈은 당연 NBA 무대에 서는 것이다.
올 시즌 후 NBA 신인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인 로저스가 NBA 구단들로부터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