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겨울 이적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끈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의 K리그행이 유력하다. 이청용과 기성용에 이어 또 한 명의 유럽파 태극전사가 국내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이번 시즌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우의 이적에 정통한 관계자는 31일 "최근 유럽 이적 이장 마감이 다가옴에 따라 국내 행을 염두에 뒀던 이승우 측이 지난주부터 국내 몇몇 구단과 본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소속의 이승우는 지난해 12월 새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자리를 찾지 못해 이적을 추진했다. 유럽 겨울 이적 시장 마감일(2월 1일)을 앞두고 아직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건 스페인 2부 리그 팀들. 하지만 이승우 측은 국내 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상황인 데다, 유럽 잔류 선택 시 새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이승우는 신중하게 K리그행을 선택지에 놓고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은 물론 내년 하반기에는 카타르월드컵까지 있기 때문에, 선수로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었다.
이승우의 K리그행은 임대 후 이적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완전 이적이 아니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승우의 연봉이다. 오랜 기간 유럽 무대를 경험한 이승우의 몸값을 어느 정도까지 책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연스럽게 이승우의 고향 팀인 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고, 전북과 울산 강원 등도 선택지에 올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이승우의 K리그행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청용(울산 현대)과 기성용(FC서울)에 이어 이번 시즌 이영표(강원 FC 대표)와 홍명보(울산 현대 감독), 박지성(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등 대형 스타들의 복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리그에 이승우가 가세한다면 화제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