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가 외칩니다 ‘유망주 딱지를 떼는 중 이제는 주축으로’

808 0 0 2021-02-02 23:5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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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선수’라고 인정받고 싶어요.”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공격수 류승우(28)가 만년 유망주가 아닌 팬들에게 인정받는 주축 자원이 되겠다고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류승우는 “휴가를 잘 보냈다. 그 사이 결혼도 해 나름 바빴다. 아내의 케이 속에서 훈련 잘 하고 있다. 신혼집도 제주에 얻었다. 조용하게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제주 생활은 우리 부부에게 딱 맞다.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류승우는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2014년 1월에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가 바이어 04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29·토트넘홋스퍼)와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이목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재능을 다 꽃피우지는 못했다. 류승우는 레버쿠젠 1군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단 2경기 뿐이다. 그것도 교체였다. 이후 류승우는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등 독일 하부 리그와 페렌츠바로시 TC(헝가리) 등에서 활약하다가 2017년 제주로 이적했다.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류승우는 “독일에 가서 고생을 많이 했다. 부딪치고 싸웠다. (프로선수로 성장하는 데)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이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 팀은 승격을 했지만 나는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어 답답했다”며 “제주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잘 조정된 팀이다. 유럽과 비교해도 좋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소위 ‘빵 터트린 시즌’이 없다. 이에 이번 시즌에는 팬분들께 ‘괜찮은 선수’라고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만년 유망주의 딱지를 떼고 제주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류승우의 포부는 여느 때보다 남다르지만 팀 내 주전 경쟁부터 쉽지 않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백스리를 기반으로 한 3-4-3 전술을 선호한다. 류승우는 두 번째 ‘3’에서 뛰어야 하는 자원인 데 제주가 이번 시즌 외국인 자원을 전부 공격수로 품었다. 또 주민규, 진성욱 등 기존 주전 국내 자원들까지 대기하고 있어 류승우가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류승우는 “이번 동계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좋다. (결혼도 했기에)책임감도 강하다. 이번 시즌은 정말 욕심이 난다”며 “공을 잡으면 기대감이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 가담, 연계 등이 좋기에 나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포인트에도 집착하고 싶다. 욕심을 부린다는 것이 아니라 공격 자원인 내가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아야 팀이 웃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내 커리어뿐 아니라 제주라는 팀의 일원으로서도 기대가 많은 시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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