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계양, 지형준 기자] 3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jpenws@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지원군 없이 나홀로 싸우는 형국이다.
‘학폭 직격탄’을 맞은 흥국생명이 속절없이 4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총 득점 41점에서 보듯이 일방적인 패배였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구단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로 팀 전력에서 빠졌다. 대한배구협회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향후 지도자 자격 박탈 등 잇따른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경이 고군분투하며 팀을 수습하려 하지만 지원군이 없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단 1득점에 그치는 굴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 성공률은 7.69%였다. 있으나 마나한 선수인 셈. 2세트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중간에 교체로 코트에 들어섰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달 입국한 브루나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격리 후 뒤늦게 합류했다. 그 여파인지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브루나는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에서는 7득점을 기록했으나 공격 성공률은 고작 17.24%에 그쳤다. 공격 효율이 -24%였다.
이재영이 빠진 공격 자리에서 브루나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준다면 김연경과 함께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을텐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들을 살려줘야 할 세터 이다영 공백도 크다. 최근 경기에서 백업 세터 김다솔과 신인 세터 박혜진이 번갈아 출전하지만 주전 세터가 되기에는 기량차가 크다.
센터진은 김세영, 이주아, 김채연이 뛰고 있고, 보조 공격수로 김미연, 이한비가 받치고 있지만 핵심 선수 2명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결국 김연경 혼자서 연패 탈출을 이끌기 어려워 보인다. 축구, 농구는 한 선수가 원맨쇼로 승부를 결정짓기도 하지만, 배구는 리시브-토스-스파이크를 제각각 나눠서 해야 한다. 리시브가 안 좋거나, 토스가 흔들리면 제 아무리 세계 최고 공격수라도 득점하기 어렵다.
한편 흥국생명은 4연패에 빠지며 17승 7패(승점 50점)가 됐다. 2위 GS칼텍스15승 9패(승점 45점)와 격차를 달아나지 못했다. 남은 6경기에서 역전 위기에 몰렸다.
/orange@osen.co.kr
[OSEN=계양, 지형준 기자] 3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브루나의 첫 득점에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