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패배' 흥국생명, 마무리 운동도 않고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488 0 0 2021-02-16 22:1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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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무기력 했다. 선수들의 얼굴은 어두웠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은 마무리 운동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코트를 빠져 나갔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0-3(21-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차(34점) 패배다.

4연패의 부진에 빠진 흥국생명은 1위(승점 50·17승7패)를 지켰지만, 2위 GS칼텍스(승점 45·15승9패)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최근 '학교 폭력'으로 팀의 주축이었던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진 흥국생명은 경기 내내 맥빠진 플레이로 일관했다. 지난 도로공사전 0-3 패배와 마찬가지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장 김연경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세터 김다솔은 흔들렸고, 레프트에 자리했던 김미연은 3세트 내내 리시브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인 브루나는 1득점, 공격성공률 7.69%로 부진했다.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12점을 냈지만 외로웠다.

이날 흥국생명이 1~3세트를 통틀어 획득한 점수는 불과 41점. 경기 시작 후 79분 만에 셧아웃 패배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기 패배 후 코트서 정리 운동도 하지 않고 곧바로 라커로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끝나면 마무리 운동을 하거나 테이핑 등을 풀고 이동하는데, 많은 취재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박미희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너무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1강'으로 불렸던 흥국생명은 '학폭'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뒤 심하게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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