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렇게 잘할 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로 불렸던 공격수 수아레스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틀레티코로 쫓겨나듯이 이적했다. 당시 로날드 쿠만 감독은 수아레스에게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음을 알렸고, 결국 수아레스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손을 잡았다.
수아레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로날드 쿠만 감독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계획에 내가 없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가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걸 공식화했을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비롯해 많은 구단들의 관심이 있었다. 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아레스는 아틀레티코 이적에 대해 "난 이 팀의 경기 방식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난 리버풀과 우루과이에서 뛴 경험이 있었고, 감독의 철학에 익숙해지면 잘 적응할 것이라고 알았다"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수아레스의 선택은 매우 성공적이다. 아틀레티코는 현재까지 승점 5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 레알 마드리드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5점이나 앞서 있다. 여기에 수아레스는 16골로 라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며 맹활약 중이다. 수아레스의 아들도 아틀레티코 유소년팀에 들어가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런 활약상에 여러 클럽들이 수아레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6월이면 수아레스가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세부 조건이 알려져 관심은 더 뜨겁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6일 "아틀레티코가 수아레스의 계약 세부사항에서 실수를 했다. 15골로 보너스를 받았고, 가장 큰 문제는 6월 30일이면 팀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아레스의 이런 계약조건은 아틀레티코에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고 보도했다.
한편,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16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방출되듯 이적한 선수라고는 믿기기 힘든 수준이다. 과거처럼 경기에 전반전인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한 골 감각으로 팀의 득점을 책임져주고 있다. 아틀레티코가 수아레스를 영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수아레스는 21세기에 한 클럽에서 가장 빠르게 16골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이전 기록은 2009-10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서 세운 호날두의 15골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