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는 차량으로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던 길에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박한이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는 그렇게 야구장을 떠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운동 선수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냉담했다. KBO의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도 강화됐다. 음주운전하면 사실상 퇴출 분위기였다.
강정호도 음주운전 때문에 KBO 복귀가 무산됐다. 무산됐다기 보다 강정호 스스로 포기했다. KBO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돼 2016년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막한 뒤 메이저너그 진출을 확정한 뒤였다.
이에 KBO는 오승환에게 국내 복귀 시즌에 전체 일정에서 50%를 출전할 수 없도록 징계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있던 추신수는 2011년 미국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추신수의 음주운전 사건은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그랬던 추신수가 KBO 신세계와 전격 계약했다.
신세계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추신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분위가 사뭇 다르다.
박한이, 강정호, 오승환과는 달리, 추신수에 대한 음주운전 사건을 지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추신수는 그냥 오는 게 아니다.
KBO에서 뛰겠다고 오는 것이다.
KBO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논할 수 없어서인가.
논하고 싶어도 음주운전이 도박처럼 국내 안녕질서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어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