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국 KBO리그로 돌아온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추신수의 KBO 보류권을 갖고 있던 SK 와이번스는 23일 추신수와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SK와 추신수는 1년 연봉 27억 원에 합의했고, 추신수는 SK를 인수해 올 시즌 새로운 팀으로 참가할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하게 된다.
그런데 부산 출신인 추신수는 고향팀 롯데와 연결돼 있다.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추신수는 “한국에서 선수로 뛴다면, 고향팀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파 특별 지명 규정에 따라 추신수는 KBO리그 복귀 시 SK와 계약을 해야 하고, 한 시즌은 무조건 뛰어야 한다. 일단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는 FA이지만, SK와 1년 계약을 한 것은 해외파 특별 지명은 다년 계약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년을 SK에서 뛴 후에 롯데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있을까.
류선규 SK 단장은 “추신수가 롯데로 트레이드될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1월 첫 협상 테이블에서 잠깐 롯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협상에서 롯데는 거론되지 않았다.
류 단장은 “그렇다고 추신수측에서 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 잠깐 언급됐다. 진지하게 계약 조건 차원으로 얘기한 것도 아니다”며 “처음 SK에 오자마자 그렇게 얘기하면, 1년 뛰고 떠날 선수가 돼 버리는 것 아닌가. 모양새가 아니다.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추신수측에 얘기했다.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첫 만남 이후로는 롯데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그룹으로 매각되면서 더욱 추신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없어졌다.
류 단장은 “1월초 만났을 때는 SK였다. 그런데 이제 팀이 신세계가 되면서 상황이 더 바뀌었다. 신세계와 롯데는 (기업 측면에서) 완전 라이벌 관계라 추신수를 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정규시즌 2위였던 SK는 지난해 9위로 추락했다. 류 단장은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추신수를 영입했다. 추신수는 앞으로 우리 선수다"고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