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손흥민(29)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부상 후 조제 무리뉴(58) 감독은 교체되는 순간까지 손흥민이 괜찮았으면 했던 모양이다. 이내 뛰지 못한다는 것이 확인됐고, 얼굴을 감싸쥐어야 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아스날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 교체 아웃됐다.
전반 17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향해 전력질주한 후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들어와 상태를 체크했고, 걸어서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뛸 수는 없었다.
교체 순간 무리뉴 감독의 절실함이 묻어났다.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 손흥민을 향해 양 손 엄지를 들며 더 뛸 수 있는지 물었다. 손흥민이 고개를 가로저었고,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전반 33분 라멜라가 환상적인 라보나킥(지지하는 다리 뒤로 반대편 다리를 돌려 X자로 꼰 상태로 킥하는 것)을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중계 화면에 잡힌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침울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다. 평소라면 뛰어나가 환호했을 무리뉴 감독이지만, 손흥민의 부상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경기까지 내줬다. 전반 막판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9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풋볼런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 후 빨리 회복하는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