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와 인자기의 지략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유벤투스와 베네벤토의 맞대결 결과는 베네벤토의 1-0 승리였다.
이변이다. 유벤투스가 베네벤토와의 홈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세리에A 최다 우승팀 유벤투스의 베네벤토전 패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벤투스는 21일 밤(한국시각)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8라운드' 베네벤토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유벤투스와 선두 인테르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이날 피를로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베네벤토전에 나섰다. 때에 따라서는 스리백으로 변형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이었다. 호날두와 모라타가 투톱으로 나서면서, 키에사와 쿨루베스브키가 측면에 그리고 아르투르와 라비오가 허리를 지켰다. 다닐루와 보누치 그리고 데 리흐트와 베르나르데스키가 포백으로, 슈체즈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답답했다. 선수진만 놓고 보면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강이다. 단적인 예로 올 시즌 전까지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만 9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포르투에 밀려 탈락했고, 결과와 내용 모두 기대 이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네벤토전도 다르지 않았다. 중원은 생략됐고, 측면에서의 무의미한 크로스만 이어졌다. 상대가 라인을 올리자 고전했고, 정상급 수비진을 갖추고도 베네벤토 역습에 흔들렸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두드렸지만, 효율은 없었다. 오히려 선제 득점 주인공은 베네벤토였다. 후반 25분 아르투르가 후방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 틈을 타 가이치가 공을 가로챈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유벤투스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유벤투스는 말 그대로 총공세에 나섰다. 호날두와 키에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베네벤토 후방을 조준했다. 기회는 많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 해트트릭 주인공 호날두 또한 영점을 잡지 못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베네벤토에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