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출루율 6위(0.411)의 홍창기(28·LG)가 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소속 팀 사령탑인 류지현(50) LG 감독은 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LG도 예비 엔트리에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투수 쪽에서는 이민호와 임찬규, 정찬헌, 차우찬(이상 선발),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강효종(이상 불펜)이 각각 뽑혔다. 야수 쪽에서는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오지환, 3루수 김민성을 비롯해 외야수 김현수, 이형종, 채은성이 발탁됐다.
하지만 홍창기의 이름은 없었다. 2016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홍창기는 경찰청을 다녀온 뒤 지난해 주전으로 완벽하게 도약했다. 지난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408타수 114안타), 5홈런 39타점 24득점 83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눈 야구'를 바탕으로 출루율 리그 전체 6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예비 엔트리조차 들지 못한 홍창기를 두고 몇몇 야구 팬들은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류 감독은 사전 인터뷰 도중 취재진을 통해 홍창기의 탈락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오전 11시 30분께 인터뷰에 임한 류 감독은 홍창기 탈락 소식에 "아, 그래요?"라면서 "기사에 나온 예비 엔트리 명단의 글씨가 너무 작아 자세히는 보지 못했다"고 웃었다.
"혹시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은 류 감독은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BO에 따르면 오는 6월 확정될 최종 엔트리(24인)는 이날 발표된 예비 엔트리 안에서만 선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