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프랑크 리베리가 얼굴의 교통사고 흉터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스포츠바이블 캡처
유럽을 호령했던 윙어 프랑크 리베리(38·피오렌티나)가 얼굴 흉터 뒤에 숨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힘들어 했지만 이로 인해 시련을 이겨낼 ‘힘’을 키웠다고 밝혔다.
스포츠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7일 리베리가 프랑스의 ‘카날플뤼’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고통을 털어놓았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리베리는 2살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다. 고향인 프랑스 불류 쉬르메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100바늘이 넘게 봉합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꼬마 리베리는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뒤차의 추돌 충격으로 인해 차량 앞유리를 뚫고 추락했다.
목숨은 건졌으나 얼굴엔 커다란 흉이 남았다. 리베리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리베리는 “사람들은 ‘얼굴에 뭐가 있는지 봐, 머리 좀 봐, 이 흉터가 뭐야? 너무 못생겼어’라고 수군거렸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고 떠올렸다.
리베리는 “그들은 나에게 성격과 힘을 주었다. 어렸을 때 이런 상처가 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보는 방식, 댓글로 인해 우리 가족이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다른 아이들의) 부모이고 이것은 매우 잔인하다. 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구석에 가지 않고 울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베리는 몸과 마음의 큰 충격이 됐던 사고를 떠올리면서도 “어떤면에서 사고는 나를 도왔다. 어렸을 때 내게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리베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차이를 주셨다. 상처는 나의 일부이며 사람들은 나를 그대로 데려 가야한다”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랐다.
리베리는 어린 시절 외모로 많은 놀림을 받았지만 축구에 더욱 매진하며 실력을 키웠다.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골결정력,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유럽의 특급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유럽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12시즌을 주전으로 뛰면서 425경기에서 124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A매치 81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렸다.
리베리는 2019~2020시즌부터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올 시즌 뒤 다시 분데스리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